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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초청받는 中企人 "10년새 확 바뀌었네"
최종수정 2011.01.27 12:00 기사입력2011.01.27 12:00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초청된 중소기업인은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 대표 220명이었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할 정도로 당시에는 벤처기업이 주목받던 시절이었다. 김진선㈜썬무역대표.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노금선 ㈜이 카운트 대표, 권국범 ㈜동도기전 대표 등 소위 잘나가던 중소벤처인은 김 대통령에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건의를 했다.
10년이 지난 2011년 1월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한 중소기업인은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불릴 만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대표 112명이다. 물론 김 전 대통령 당시의 참석자와도 상당수가 달랐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정태일 한국OSG 대표 등 이른바 신성장동력 사업이 벤처 기업인의 자리를 대신했다. 벤처로 출발, 신성장동력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는 10년이 지난 뒤에도 청와대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초청 명단은 중소기업중앙회나 중소기업청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에서 작성, 청와대의 재가를 받아 최종 결정된다.
중소기업이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당시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임을 의미하기도 해 소위 잘 나가는 중소기업 업종의 시대적 흐름으로 파악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시류를 타고 화제를 모은 중소기업이 수년 후 소리 소문 없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각종 구설수에 올라 '악명'을 떨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한 중소기업인들의 공통점은 '벤처1세대'였다. 물론 각 업종별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안배도 빠지지 않았지만 역시 벤처가 대세였다.
이런 추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까지 이어졌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중소기업인들은 인터넷 게임업체 웹젠, 셋톱박스 업체 대솔기술, 휴대폰 벤처 벨웨이브 등의 CEO였다.
이 후 '대통령과 벤처기업인 간담회'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벤처가 득세였다.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도 자주 청와대를 찾았다. 벤처거품이 빠지면서부터는 IT를 중심으로 한 혁신형 기업이 주로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통상 각 조합이사장을 대표로 불러 업종별 애로사항을 듣는 방식이 많지만, 청와대가 직접 특정 업체를 지명하는 경우도 있다"며 "2000년대 초중반에는 무조건 '혁신'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앞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한 4인의 중소기업인의 경우 전통 제조업부터 IT, 바이오 등 분야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적으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별칭이 같다. 소위 '신성장동력'을 사업의 주무기로 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초청 명단을 작성한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각 분야 선도기업을 초청해 성공사례와 애로점을 듣자는 취지였다"며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와 청년ㆍ여성창업 등 대통령 관심분야를 고려해 대상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초청을 받은 총 112명의 중소기업인에는 태양광, 풍력을 포함해 IT, 의료,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1년에 2번 정도로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했다. 분야는 더욱 다원화되고 나이와 경력을 초월하는 '깜짝' 초청이 이어졌다.
2009년 10월에는 이례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사례를 듣기도 했다. 김용만 김가네김밥 회장, 이범택 크린토피아 사장, 김철호 본죽 사장 등이 청와대를 찾았다.
중소기업의 일자리창출 역할이 강조되면서 1인창업, 대학생ㆍ여성 창업 성공자들도 대접을 받았다. 2010년 5월 가진 간담회에는 26살인 대학생 CEO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와 김희윤 아유담 대표 등이 초청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반도체용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를 찾았다.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은 태양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 스마트에이스를 방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나 이노비즈협회 등 참석자를 주로 추천하는 단체 관계자들은 "당시 각광받는 업종뿐 아니라 중소기업 근간을 이루는 전통산업, 기초 제조업 분야까지 정부가 챙기는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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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초청된 중소기업인은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 대표 220명이었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할 정도로 당시에는 벤처기업이 주목받던 시절이었다. 김진선㈜썬무역대표.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노금선 ㈜이 카운트 대표, 권국범 ㈜동도기전 대표 등 소위 잘나가던 중소벤처인은 김 대통령에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건의를 했다.
10년이 지난 2011년 1월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한 중소기업인은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불릴 만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대표 112명이다. 물론 김 전 대통령 당시의 참석자와도 상당수가 달랐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정태일 한국OSG 대표 등 이른바 신성장동력 사업이 벤처 기업인의 자리를 대신했다. 벤처로 출발, 신성장동력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는 10년이 지난 뒤에도 청와대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초청 명단은 중소기업중앙회나 중소기업청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에서 작성, 청와대의 재가를 받아 최종 결정된다.
중소기업이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당시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임을 의미하기도 해 소위 잘 나가는 중소기업 업종의 시대적 흐름으로 파악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시류를 타고 화제를 모은 중소기업이 수년 후 소리 소문 없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각종 구설수에 올라 '악명'을 떨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한 중소기업인들의 공통점은 '벤처1세대'였다. 물론 각 업종별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안배도 빠지지 않았지만 역시 벤처가 대세였다.
이런 추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까지 이어졌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중소기업인들은 인터넷 게임업체 웹젠, 셋톱박스 업체 대솔기술, 휴대폰 벤처 벨웨이브 등의 CEO였다.
이 후 '대통령과 벤처기업인 간담회'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벤처가 득세였다.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도 자주 청와대를 찾았다. 벤처거품이 빠지면서부터는 IT를 중심으로 한 혁신형 기업이 주로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통상 각 조합이사장을 대표로 불러 업종별 애로사항을 듣는 방식이 많지만, 청와대가 직접 특정 업체를 지명하는 경우도 있다"며 "2000년대 초중반에는 무조건 '혁신'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앞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한 4인의 중소기업인의 경우 전통 제조업부터 IT, 바이오 등 분야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적으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별칭이 같다. 소위 '신성장동력'을 사업의 주무기로 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초청 명단을 작성한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각 분야 선도기업을 초청해 성공사례와 애로점을 듣자는 취지였다"며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와 청년ㆍ여성창업 등 대통령 관심분야를 고려해 대상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초청을 받은 총 112명의 중소기업인에는 태양광, 풍력을 포함해 IT, 의료,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1년에 2번 정도로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했다. 분야는 더욱 다원화되고 나이와 경력을 초월하는 '깜짝' 초청이 이어졌다.
2009년 10월에는 이례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사례를 듣기도 했다. 김용만 김가네김밥 회장, 이범택 크린토피아 사장, 김철호 본죽 사장 등이 청와대를 찾았다.
중소기업의 일자리창출 역할이 강조되면서 1인창업, 대학생ㆍ여성 창업 성공자들도 대접을 받았다. 2010년 5월 가진 간담회에는 26살인 대학생 CEO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와 김희윤 아유담 대표 등이 초청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반도체용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를 찾았다.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은 태양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 스마트에이스를 방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나 이노비즈협회 등 참석자를 주로 추천하는 단체 관계자들은 "당시 각광받는 업종뿐 아니라 중소기업 근간을 이루는 전통산업, 기초 제조업 분야까지 정부가 챙기는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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