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대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회장 선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결산 이사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와 관련한 숏리스트(Short list·면접후보군)를 추린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특위 위원이자 사외이사인 류시열 현 회장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특위는 지난달 29일 컨설팅 회사로부터 추천 받은 1차 회장 후보군 26명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했으며, 금일 회의를 거쳐 숏리스트를 추린 뒤 14일 8차 특위를 열고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만일 단독후보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21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내부 파벌경쟁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서면서 14일 단독 후보 선정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류 회장과 한 의장 간 2파전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라응찬 전 회장과 가까운 국내 사외이사들은 류 회장을,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한 의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회장 선임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들이 현재 유지하는 지주회사 등기이사직에서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류 회장의 투표권 행사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류 회장은 특위 위원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류 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하더라도 법률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현직 사장이 자신에게 투표해 차기 사장 후보로 뽑힌 것을 놓고 검사에 착수해 결과에 따라서 회장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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