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진 올해도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해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줄면서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200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3조2298억원으로 전년(118조7142억원) 대비 13.0% 줄었다.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2007년 127조9118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발주부문별로 민간부문 총 수주액은 64조9930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상반기 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물량 증가로 호조를 보였던 주거용 건축이 하반기 서울시 공공관리제 시행에 따른 혼란과 신규 아파트 공급 부진으로 15.2% 줄었다.

하지만 오피스텔, 공장신축 등 비주거용 건축의 발주 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1.0% 증가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토목은 대형 민간투자사업과 제조 설비투자 확대로 기계ㆍ플랜트 설치공사 발주가 호조를 보여 전년보다 37.5% 증가했다.

그러나 공공부문수주액은 38조2368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에너지저장ㆍ발전시설 공사가 호조를 보였으나 다른 시설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토목이 39.8%나 줄었다. 건축도 공공주택 발주감소로 주거용건축이 35.8% 줄면서 전체적으로 20.5% 감소했다.

공종별 수주액은 토목이 41조3807억원으로 23.6% 감소했으며 건축은 61조8492억원을 기록, 4.2%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2009년 4대강사업, 호남고속철도 등 대형국책사업 발주가 완료돼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민간부문도 주택경기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부진을 겪었다"며 "올해는 공공수주에서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민간수주 중 주거용건축은 2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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