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NHN, 다음, SK컴즈 등 인터넷 기업들이 인터넷 산업 내 상생협력사업에 총 1330억원을 투자·지원하기로 했다.

인터넷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9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인터넷산업 내 상생협력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주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 회장(이베이 옥션 대표), 허진호 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NHN, 다음, SK컴즈, 구글코리아, KTH 대표 등이 참여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 기업의 발전은 크게 보면 우리 국가의 인터넷 산업 나아가 인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기업간 협력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 비전들을 어떻게 공유하고 경쟁할지 고민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박주만 인기협 회장은 "인터넷 생태계가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필요한 상생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상생과 관련해 창업지원, 중소기업지원, 인력양성, 글로벌 진출기업 지원, 사회공헌 사업 등 5가지 중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인터넷기업들은 특히 청년창업지원에 공동협력사업(62억) 및 개별사업(921억)을 합쳐 총 983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공동협력사업으로는 창업지원자들에게 자금지원, 멘토링 , 실무기술교육 등을 비롯해 핵심 소프트웨어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창업경진대회도 개최한다.

개별 회사 차원의 투자 약속도 이어졌다.

NHN은 'NHN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400억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마련하고 SK컴즈는 중소개발업체를 대상으로 개발비용 10억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50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용, 저리대출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인터넷기업들은 IT전문 인력양성에 154억, 중소기업 투자지원에 75억, 사회공헌에 115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생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원진 구글사장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광고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만 옥션사장도 "모든 서비스를 독자 개발할 것이냐 파트너와 동반 성장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많은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 제도 문제로 공정한 경쟁이 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위원장은 "대통령이 최근 4세대(4G) 통신기술을 개발한 과학 기술인들을 처음으로 청와대에 초청해 격려한 것은 그만큼 과학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구글 코리아가 한국에서 하듯 SK컴즈가 뉴욕에서, 네이버가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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