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국토해양부가 밝혔다.

국토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인공위성자료로부터 생산된 북서 태평양 해류도를 분석한 결과 일본 방사성물질이 해류를 통해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21일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해역 인근에 동해와 북서 태평양을 연결하는 쓰가루해협이 존재한다. 이에 일본 북동부 지진해일 발생 이후 방사능 물질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동해는 북서 태평양해역보다 해수면 높이가 더 높아,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유입된 해류는 쓰가루해협을 통해 빠져 나가고 있어 방사능 유출이 불가능하다고 조사원은 답변했다. 대한해협이 동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입구라면 쓰가루해협은 동해 바닷물의 출구로 방사능 유입은 사실상 힘들다는 뜻이다.

쓰가루해협을 통과해 북서 태평양으로 유출된 해류는 일본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원전 사고 해역 아래에는 일본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가 동쪽으로 이동해 북서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이에 방사능물질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동해로 직접 유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조사원 측의 분석이다.

또한 북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간 쿠로시오 해류는 북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북태평양 해류순환을 이룬다. 즉, 쿠로시오 해류 → 북태평양 해류 → 캘리포니아 해류 → 북적도 해류 → 쿠로시오 해류로 환류한다. 이러한 순환은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조사원 관계자는 "이처럼 오랜 시간을 통해 바닷물이 동해에 유입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 바닷물에 희석·정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태평양을 한 바퀴 순환해 적도 해역에서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의 일부가 우리나라 남해를 거쳐 동해로 유입돼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지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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