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보관하고 있는 폐연료봉이 총 1535만5326개 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폭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폐연료봉 처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27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폐연료봉 중 57.7%인 886만4046개가 원전 수조에 임시로 저장되고 있다.

또 6년가량 냉각 과정을 거쳐 월성원전 부지 내 별도 건식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폐연료봉은 649만1280개에 달한다.

원전별 폐연료봉 저장 현황을 보면, 저장 가능한 총 용량 51만7026다발 가운데 66.4%인 34만3513다발이 저장되어 있다.

고리 2호기(96.6%), 영광 2호기(92.9%), 울진 1호기(95.7%), 울진 2호기(94.5%), 월성 1호기(91.5%), 월성 2호기(89.4%), 월성 3호기(93.5%), 월성 4호기(91.9%)는 이미 포화상태로 나타났다.

임시로 보관 중인 폐연료봉에는 우라늄(95~96%)이 남아있고 플루토늄과 재처리가 불가능한 고준위폐기물인 핵분열생성물(4%)도 포함되어 있다.

김 위원장은 "냉각시스템 마비로 인한 고열 발생, 대규모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균열 발생 시 폐연료봉에서 방사선이 대량 누출될 위험이 크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폐연료봉의 처리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처리를 불허하는 한미 원자력협정이 2014년 3월 만료될 예정인데, 정부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할지, 직접 처분할지, 영구 저장할지 등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