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승강기 안전 검사 기법 선진화 일환으로 진행 중인 장비 국산화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은 4일 정부, 협회 및 단체, 기업 관계자, 유관기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 동안 자체 기술로 '차세대 유압식용 승강기 하중 분석장치(KESI HELA System)'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분석 장치는 유압식 승강기 안전 검사 시 수t에 이르는 무게추(분동)를 이용자의 탑승 공간에 직접 실어 하중을 실험하던 방식에서 휴대가 가능한 분석 장치로 대신함으로써 작업자 위험을 차단하고 정확한 측정으로 신뢰성 높은 평가가 가능해졌다.

기존 검사 방식보다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의 무게추를 이용한 방식은 승강기 1대를 기준으로 약 40분이 걸린 반면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절반 이하로 절약된다. 기상 이변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고 측정 재현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허윤섭 승관원 표준연구실장은 "현재 국산 검사 장비는 거의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캐시헬라 시스템을 시작으로 국산 검사 장비의 개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승관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압식 엘리베이터 하중분석장치(KESI HELA System)

이번 시스템 개발로 국내 검사 기법의 선진화는 물론 해외 시장 수요를 고려해 수백억원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승관원은 기대했다.

승관원은 올해 안으로 특허 등 행정 절차를 완료, 일부 정밀진단 및 정기 검사에 활용하고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등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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