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일본의 원전사고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방사능 피폭치료제의 특허가 없어 요오드화칼륨(Potassium iodide, KI) 생산기술력 확보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높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원된 의약용 요오드화칼륨 발명은 살균제 등이 일부 있었으나 방사능치료제 관련출원은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오드화칼륨은 잘 알려진 물질이어서 특허출원이 없는 건 당연하나 핵사고 특성상 방사능치료제로서의 요오드화칼륨은 한꺼번에 많은 양이 필요해 ‘많은 양을 빨리 만드는 법’은 꼭 필요함에도 없어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안정환 특허청 전자상거래심사과 사무관은 “방사선 피폭과 관련된 의약품의 수요부족으로 관련특허출원이 거의 없었으나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국내기업이 특허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오드화칼륨은 어느 순간 대량으로 필요할 수 있음에도 수입에만 의존한다는 건 국민건강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원자력발전소 수출국으로서 독자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오드화칼륨은?
원자로에선 우라늄이 핵 분열해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I), 세슘(Cs), 크세논(Xe) 등이 만들어진다. 이 중 요오드는 티록신(thyroxine)이란 갑상선호르몬의 핵심물질이다. 이게 몸 안에 흡수되면 갑상선암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가 몸 안에 들어가면 빨리 방사능이 없는 요오드를 먹어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를 배출시켜야 한다. 이때 먹는 게 바로 요오드화칼륨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원자력발전소를 가진 나라는 많은 양의 요오드화칼륨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다. 요요드화칼륨은 특허의약품이 아님에도 미국의 안벡스사 등 외국의 일부 제약회사만이 제한적으로 만들고 있어 추가생산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