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한 업종 및 종목별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 가능성과 시장 내부적인 종목선호도의 변화추이를 감안한 대응전략이 단기적으로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12일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그동안 시장을 선도했던 화학,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강도가 크게 약화되거나 매도전환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급반등으로 가격부담이 커진 업종이나, 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이익실현 결과"라고 해석했다.

반면 철강금속, 유통, 금융, 보험, 증권, 기계, 서비스, 음식료, 의약품, 섬유의복 업종에는 오히려 매수강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원달러 환율이 중요 지지선(1100원선)을 하향이탈하면서 외국인 매매패턴에도 이에 따른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 업종의 경우 상대적인 가격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으로 외국인은 실적변화에 따른 매매패턴 변화조짐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철강금속, 기계 업종은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우상향하는 업종군이고, 음식료, 서비스 업종은 2분기 이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 또한 2분기 이후 영업이익 레벨업이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중장기 투자성향의 외국인 매매패턴을 감안할 때 최근 코스피의 조정 분위기와 환율, 유가 등 주요 가격지표의 변화를 활용해 업종별 대응전략의 변화를 모색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금까지 좋았던 업종보다는 향후 좋아질 수 있는 소위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전기전자, 음식료, 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가격메리트가 다소 희석되기는 했지만 중단기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철강금속, 기계 업종 등에 대해서도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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