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先物)거래에 투자했다가 1000억원대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 SK텔레콤 등 SK계열사와 관련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최근 완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투자 손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사정 당국이 최 회장을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SK그룹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23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 회장 등 주요주주에 대한 주식변동 조사는 물론 비자금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최 회장의 1000억원대 손실이 드러났다면, 소득신고와 탈세 여부, 자금 출처에 대한 후속 확인 작업이 잇따를 수 있다"며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확인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투자한 자금은 개인 자금이라는 것 외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개인적인 돈으로 투자 한데 대해 우리가 물어볼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 세무조사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변동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며 "최 회장의 투자 손실은 이 과정에서 노출된 것이고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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