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재정상태와 관련한 '끝장 토론'을 제기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인천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는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 시장은 재정위기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지만 시의 재정위기는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말 7조8000억원 가량인 시와 산하 공기업의 부채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나면 12조~13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그러나 송 시장은 '아껴쓰고', 빌려쓰고', '벌어쓴다'는 재정운영 3대원칙만 공허하게 외칠 뿐 재정위기의 핵심인 아시안게임 반납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순차적 개통은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 시장은 이제라도 재정위기 문제에 대해 본인이 전면에 나서 핵심 사업들을 원점에서 총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재정위기 해법을 찾기 위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구체적인 재검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주민투표 추진과 인천아시안게임 반납 범시민운동 전개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인천시와 산하 공기업의 지방채·공사채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7조 7697억원에서 올해 말 9조3655억원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연간 예산 6조원 대의 인천시가 무리한 개발사업 추진과 아시안게임 준비로 재정 파탄이 우려된다며 아시안게임을 반납하자는 의견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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