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장에 놓여 있는 꽃게가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서해안 보령앞바다에 ‘꽃게 풍년’이 들었다.

29일 보령시에 따르면 올해 저온현상으로 봄철 대표수산물인 주꾸미어획량이 줄어 주꾸미 값이 뛰는 반면 꽃게는 풍어를 이뤄 지난 20일 꽃게어획량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꽃게 위판량이 49t으로 지금까지 하루 최대 위판량 36t(지난해 4월30일)보다 12t 많았다. 이는 보령수협이 생긴 후 꽃게 하루 위판량 중 최고다.

특히 지난 17~20일 나흘간 하루 30t 이상 위판되는 등 이달 들어 26일까지 위판량은 320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29t)보다 2.5배 불었다.

활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흑수협에서도 지난 17~20일 하루 10여t이 팔려 지금까지 의 최고기록(하루 7t)을 깼다.

4~6월 꽃게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게살이 통통하고 껍데기가 단단해 맛이 가장 좋을 때다. 알이 꽉 찬 암게는 게장으로 담거나 탕을 끓여먹어도 맛이 좋아 봄철 최고수산물로 인기다.

보령 앞 바다에서 잡아올린 꽃게.

덕분에 요즘 대천항엔 싱싱한 꽃게 맛을 즐기려는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어획량이 늘면서 대천항 꽃게 값은 1kg이 2만5000~3만원선이다. 지난해보다 5000원쯤 내린 셈이다.

꽃게는 조석간만의 차가 작은 조금 때보다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 많이 잡히므로 잡히는 때에 따라 값 차이가 난다. 다음 달 2일(6물)에서 5일(9물) 사리 때가 최고로 값 또한 가장 쌀 전망이다.

꽃게어획량이 크게 느는 건 꾸준한 꽃게새끼 방류와 주꾸미 어획량이 준 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꾸미는 꽃게보다 한 달 이상 이른 4~5월 알을 낳는다. 5~6월 낳는 꽃게 알이 깨어나는 7월이면 주꾸미들은 3~4cm 크기로 자라 꽃게 새끼들을 잡아먹는다. 주꾸미가 줄어야 꽃게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4~5월에 잡히는 꽃게가 1년 중 가장 맛이 좋다”면서 “그 중 보령앞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의 영양이 최고”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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