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피겨퀸' 김연아(21, 고려대)가 13개월 만의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빙상장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로 65.9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쇼트프로그램 세계최고기록 78.50점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13개월의 컴백 무대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경기였다.

김연아에 이어 안도 미키가 65.58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디펜딩챔피언인 아사다 마오는 58.66점으로 부진했다.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나선 김연아는 새 시즌 프로그램인 발레곡 '지젤'에 맞춰 검은색과 코발트블루가 조화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얼음 위에 섰다.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컴피네이션 점프에서 첫번째 점프를 실수하면서 두번째 연결점프를 뛰지 못해 관중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 순서에서 앞서 실패한 트리플점프 콤비네이션을 재시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이어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을 깨끗하게 성공시켜 변함없는 점프 실력을 과시한 김연아는 스스로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꼽은 마지막 부분의 강한 스텝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며 밴쿠버올림픽 여신의 컴백을 알렸다.

김연아는 30일 오후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고국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오마주 투 코리아'를 연기,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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