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천금의 선제 결승골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일궈낸 기성용(셀틱)이 스코티시컵(FA컵)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기성용은 21일(한국시간) 열린 2010/2011 스코티시컵 결승전에 선발출장, 전반 32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4호 골이자 지난해 12월 27일 세인트 존스턴전 이후 약 5개월만의 득점포. 2007년 FC서울 1군 데뷔 이후 첫 프로무대 우승이란 감격까지 맛봐 기쁨은 두 배였다.

기성용의 활약 덕에 셀틱 역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 통산 35번째 스코티시컵 정상에 올랐다. '라이벌' 레인저스에 승점 1점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당당히 '맨 오브 더 매치'(경기MVP)에 뽑혔다. 그는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와의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을 놓쳐 약간 실망했었다. 경기 전 동료들과 함께 팬을 위해 반드시 우승하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유창한 영어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기성용은 FA컵 우승과 함께 시즌 4골 5도움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편 기성용은 팀 동료 차두리와 함께 조만간 귀국길에 올라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이후 다음달 3일(세르비아)과 7일(가나) 열리는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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