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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고 부자로 등극한 전자업계 여장부

최종수정 2011.05.27 15:30 기사입력2011.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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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대만의 경제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만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5%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는 지난해 6월 이래 22%나 뛰었다.

같은 기간 대만 소재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훙다국제전자(宏達國際電子)의 주가가 매출 호조에 힘입어 거의 3배로 뛰었다. 그 덕에 왕쉐훙(王雪紅·53) 회장은 올해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대만 40대 부자’ 리스트에서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

대만 40대 부자의 재산은 지난해 700억 달러(약 76조2000억 원)에서 현재 927억 달러로 증가했다. 왕 회장의 재산은 같은 기간 21억 달러에서 현재 88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훙다는 지난 4월 ‘플라이어’로 명명된 모델을 통해 태블릿 PC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06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OEM)에서 자체 브랜드 생산방식으로 돌아서기로 한 결정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왕 회장은 제품 디자인에 사활을 걸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폰 디자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훙다 브랜드 홍보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졌다. 구글폰, 페이스북폰, 윈도폰7을 선보인 것이다.

타이베이(臺北)에서 오랫동안 IT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단 니스테트는 “중국 대륙과 콘텐트를 중시한 왕 회장의 전략도 훙다의 실적 개선에 크게 한몫했다”고 평했다.

콘텐트의 중요성에 눈 돌린 왕 회장은 지난 3월 최고콘텐트책임자로 샤시 페르난도를 임명했다. 니스테트는 훙다의 스마트폰과 플라이어에 탑재된 유저 인터페이스 ‘센스’를 “매우 훌륭한 소프트웨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춘 플라이어는 코트 주머니에 쏙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다음에 선보일 태블릿 PC에는 10.1인치 스크린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왕은 포모사플라스틱(臺灣塑膠工業)을 설립해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석유화학업체로 일궈낸 고(故)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딸로 훙다와 반도체 설계업체 웨이성전자(威盛電子)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다.

그는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2년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大衆電腦)에 발을 들여놓았다. 왕이 웨이성과 훙다를 공동 창업한 것은 각각 1987년, 1997년의 일이다.

전자기기에 대한 애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왕 회장은 올해 홍콩의 TV 방송국 TVBS의 지분 26%를 매입한 투자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국립대만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남편 천원치(陳文琦·55)는 웨이성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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