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하반기 수익형 부동산 시장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의 침체로 투자심리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옮아가고 있는 덕분이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자들이 느는 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오피스텔의 주택임대사업 허용을 검토 중이어서 하반기 오피스텔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은 그동안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업무시설로 간주됐기 때문에 여러 채 매입해 임대하더라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되면 취ㆍ등록세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감면받게 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전세난과 1인가구 증가, 주택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오피스텔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리고 있어 거시적 시각에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피스텔에 대한 거시적 환경이 긍정적이지만 미시적 환경인 수익률과 분양가격, 지역별 공급현황은 제각각이다"며 "미시적 환경에 따라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상가 분양 시장을 주도할 대표주는 단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내상가다. LH 단지내상가는 지난 3월 78억여원, 4월 광교서만 11개 점포에 48억여원이 유입됐다. 한 점포는 내정가 대비 360%대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5월에도 전국 5개 단지 33호 점포에 53여억원이 몰린바 있어 하반기 시장 주도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와함께 올 하반기 파격 조건을 내세운 준공후 미분양 상가와 개인 유동성 문제로 인한 급매물 상가, 경매시장에 나온 상가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상가 점포의 실사용자층인 자영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며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이었던 LH 단지내상가 등에 투자심리가 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수익형부동산 시장에도 복병은 있다. 바로 금리인상 변수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자 대다수가 대출을 활용하고 있어 금리인상 자체가 대출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맞지만 금리 인상이란 위험 요소가 있다"며 "기대수익률을 금리 수준보다 2%포인트 정도 잡고 대출금이 적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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