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기업에 강의를 나간 적이 있다. 퇴직연금 도입과 관련해 퇴직연금 제도를 설명한 뒤 약간의 시간을 할애받아 재테크 관련 강의도 가졌다.

강의장에는 50여명(대부분 젊어 보였음)이 CEO의 명령(?)에 따라 모여있었다.

자기 소개를 한 뒤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참석자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강의 내용에는 일체의 관심이 없는 듯 보였고, 빨리 끝내라는 신호만 보내고 있었다. .

결국 서둘러 강의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왜 재테크에 관심이 없을까?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일까?" "적은 월급으로 생활비를 빼고 나면 빠듯해서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런 젊은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은 강의일까"하는 생각을 골똘이 했다.

먼저 좋은 수익률의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미래설계를 세울 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들이 10년, 20년 뒤에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설계와 그 방법을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쓰고 싶은 돈을 아껴 저축할 수 있을 것이고, 필요 금액을 모으기 위한 방법을 찾지 않을까.

이러 방법 중 하나가 재무설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오늘은 라이프 싸이클을 활용하는 생애설계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위의 표는 통상적인 것으로, 특별한 경우에 있어서는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라이프싸이클을 토대로 첫번째로 해야 할 것이 생애 이벤트를 파악,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주로 목돈이 들어갈 시기를 파악, 미리 대비하는 자세로 준비를 해야 한다.

두번째로 이런 재무 목표가 세워지면 목표금액과 기간, 마련 방법을 고려해야된다.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눈 뒤 단기자금의 경우 가급적 안전 자산을 위주로 구성한다.

중기 및 장기 자금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선택,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로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점검하고 현금흐름표를 작성, 투자규모를 결정한다.

이 때 자신의 소비패턴을 파악, 올바른 지출 습관을 갖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금액을 모으기 위해 최대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아무래도 돈의 소비가 적은 젊은 시기에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재무목표와 투자방법, 투자기간, 기대수익률을 토대로 투자할 상품을 결정해야 된다.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일반적인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황과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 미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테크를 활용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상덕 하나은행 테헤란로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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