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세계적인 인맥구축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과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SNS전용 초저가 스마트폰 '보다폰 555블루'를 협력개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대형 이동통신사와 직접 제휴한 사례는 처음이다.

'보다폰 555블루'는 키보드 자판과 비슷한 쿼티자판이 탑재됐으며 페이스북을 의미하는 알파벳 'F' 버튼을 누르면 바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게끔 설정됐다.

이 스마트폰의 가격은 100달러(10만5000원) 선으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신흥시장에서의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영국처럼 10대 청소년들이 SNS열풍에 빠져있는 나라에서도 저가를 앞에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보다폰은 300명의 친구가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이 폰을 사용할 때 데이터 이용량이 한 달에 1000MB 이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폰 555 블루는 네트워크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루슨트가 제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릭 초매 보다폰 사업본부장은 "최소 수백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휴대폰 자체가 페이스북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맥퀸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폰이 성공한다면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블랙베리 개발업체 '림(RIM)'과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산 중저가 핸드폰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으며 페이스북 기능만 강조한 스마트폰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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