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한국영화 <고지전>과 <퀵>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쓸고 지나간 극장가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두 영화는 흥행 수치 차이에서 관객수 7000여 명, 0.4%포인트의 점유율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고지전>이 <퀵>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지만 두 영화는 거의 동률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등한 결과를 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고지전>은 지난 주말 사흘간(7월 29일~31일) 전국 585개 스크린에서 47만 4439명(관객점유율 19.4%)을 동원했다. <퀵>은 같은 기간 같은 수의 스크린에서 46만 6845명(관객점유율 19%)을 모았다. <고지전>의 누적 관객수는 163만 5877명이고, <퀵>은 143만 6177명이다. 두 영화의 누적 관객수 차이는 20만 명으로 개봉 첫주 차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개봉 2주차부터는 두 영화가 거의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주차에는 <퀵>이 평일에 우세를 보이고 <고지전>이 주말에 우세를 보이는 결과를 내고 있다.

<고지전>과 <퀵>이 1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새로 개봉한 세 편의 영화 <퍼스트 어벤져>, <마당을 나온 암탉>, <리오>도 모두 20만 명대의 관객을 모으며 차례로 3~5위에 올랐다. <퍼스트 어벤져>는 주말 사흘간 25만 6212명,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만 8806명, <리오>는 20만 1203명을 모았다. 특히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억대 영화인 <고지전>과 <퀵>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퍼스트 어벤져>, <리오>의 물량공세 속에서도 5일간 34만 명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4일에는 <7광구>와 <기생령>이 개봉한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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