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위와 무려 10타 차.

이정은(23ㆍ호반건설)이 일찌감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예약했다. 이정은은 20일 제주 에코랜드골프장 와일드ㆍ비치코스(파72ㆍ642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셋째날 5타를 더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추격자들을 10타 차로 따돌렸다. 안신애(21ㆍ비씨카드)와 박희정(31)이 공동 2위(4언더파 212타)다.

첫날부터 선두에 나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격차를 벌리고 있는 이정은은 이날도 1~ 3번홀의 3연속버디 등 초반부터 매서운 샷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이정은으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현대건설서경여자오픈에 이어 통산 4승째를 수확할 호기다.

지금까지 KLPGA 역사상 최종일 최다 타수 역전 우승은 2009년 6월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유소연(21ㆍ한화)이 기록한 8타 차였다. 유소연이 최혜용(21ㆍLIG)에게 8타나 뒤졌다가 최종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고, 최혜용은 오히려 3타를 까먹었다. 그만큼 역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정은에게는 오히려 KLPGA 사상 4라운드 최소타라는 진기록이 욕심나는 시점이다.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이보미(23ㆍ하이마트)가 수립한 19언더파 269타다. 이정은이 마지막날 5언더파를 치면 동타, 6언더파 이상이면 신기록이 수립된다.

안신애가 5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 그룹에 진입한 선두권은 사실상 우승보다는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조윤희(28)와 최혜용(21ㆍLIG)이 공동 4위 그룹(3언더파 213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상금랭킹 1위 심현화(22ㆍ요진건설)는 한편 공동 30위(5오버파 221타), 'US여자오픈 챔프' 유소연(21ㆍ한화)은 공동 32위(6오버파 222타)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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