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상 보다 큰 44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 주식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9일 오전(한국시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법안'을 제안했다. 4470억달러 규모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교사를 비롯한 공공부문 고용연장 ▲교통 및 학교 시설 개선 등 인프라 투자 ▲근로소득세 감세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규모 자체가 당초 예상을 넘어섰고 세금 감면의 연장을 넘어 '인하'까지 포함, 긍정적 대책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부양안의 핵심 내용으로 보이는 세금 감면 방안이 일부 노출되면서 연설 이후 미국 선물지수는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인 호재라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재료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오늘 한국 증시에는 전일 미국 증시 하락 영향을 다소 상쇄하는 수준에서 그 영향력이 제한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여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공화·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재차 "이 법안을 당장 통과시켜 달라"고 강조,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