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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친근함보다는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최종수정 2011.09.15 09:00 기사입력2011.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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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가 돌아왔다. 지난 1월 갑작스레 불거졌던 해체 위기를 극복한 후 6월, 팬미팅을 통해 ‘맞잡은 열 개의 손, 다섯의 미소, 하나의 마음’이라는 메시지로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났던 그들은 약 3개월이 지나 세 번째 정규 앨범 < STEP >을 들고 무대에 다시 섰다. 멤버 중 누군가가 농담을 할 때마다 일제히 ‘까르르’ 소리를 내며 웃는 얼굴은 변함이 없지만, 이번 앨범을 두고 “다른 어떤 앨범들보다도 애착을 많이 가지고 노력한 앨범”(한승연)이라거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모습을 (팬분들이) 많이 엿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박규리)는 말에서는 가장 힘들었던 한철을 겪은 그들의 내면이 읽힌다. 만약 ‘STEP’을 부르는 카라의 보컬과 안무에서 예전과 다른 성숙함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 뼘도 넘게 성장한, 그렇지만 여전히 “정규 3집을 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강지영)하다는 카라의 이야기를 14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들어보았다.


<#10_QMARK#> 10개월만에 발표한 새 앨범 < STEP >은 어떤 앨범인가.
박규리:
< Revolution >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총 열 트랙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타이틀곡인 ‘STEP’은 ‘미스터’와 ‘Honey’ 등 그 동안 카라의 타이틀곡들을 많이 만들어주신 스윗튠(한재호, 김승수) 분들이 쓰셨다. 록과 일렉트로니카를 접목한, 카라만의 팝적인 느낌이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강지영: 카라 하면 귀여움이 빠질 수 없다. (웃음) 이번 앨범에서도 ‘STRAWBERRY’와 ‘DATE’ 두 곡에서 깜찍하고 상큼한 카라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구하라: 특히 ‘STRAWBERRY’는 카라만 할 수 있는 샤방샤방한 곡이다. (웃음) 딸기를 크림에 찍어먹는 듯한.
한승연: ‘내 마음을 담아서’라는 곡도 있다. 한국팬들을 위해서 일본에서 먼저 발매됐던 ‘今、贈りたい「ありがとう」(지금 하고픈 말 ‘고마워요’)’라는 곡의 가사를 다시 한글로 번역한 다음 녹음했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시고 저희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박규리: 이번 앨범에는 ‘Thanks to’가 없다. 저희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셨다는 걸 알지만, 저희에게 그 누구보다 감사하고 소중한 분들은 팬들이기 때문에 글이 아닌 노래로 (마음을) 대신 전해드리는 거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80시간 동안 눕지를 못했다”


구하라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묵언수행을 했다”
박규리 “앨범 준비하며 80시간 동안 눕지를 못했다”

<#10_QMARK#>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
박규리:
80시간 동안 눕지를 못했다. 아예 못 잤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연습을 하거나 준비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침대에 눕지 못하고 차 안에서 쪽잠을 자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MC를 보시는 (김)신영 언니가 정~말 예뻐보인다. (웃음) 너무 고와!
한승연: 원래 쇼핑도 인터넷으로만 하고 슈퍼도 잘 안 갈 정도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공백기 때는 강아지 ‘푸리’를 키우게 되면서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바빠서 집에 있을 시간이 없었다.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한 시간 자다가 다시 나오고, 또 샵에 갔다가 연습하러 가는 걸 반복했다. 짐을 아예 챙겨 다녔다. (웃음)
니콜: 두 달 동안 매일 빠짐없이 2시간씩 웨이트 운동이나 필라테스를 했다. (벌떡 일어나서 포즈 잡으며) 어때요? 그래도 밥 먹으면 배는 나온다. (웃음) 사람의 행복이라는 게 먹는 데 있는 건데... 요즘에는 참는 기술이 많이 늘어서 (먹을 것에) 손이 덜 가긴 한다.
구하라: 저는 요즘 체력관리를 하고 있어서, 홍삼이나 비타민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 (웃음)

<#10_QMARK#> 섹시한 의상과 각종 액세서리를 이용해 예전보다 성숙미를 강조한 앨범 재킷 사진이 인상적이다.
한승연:
제가 했던 목걸이가 굉장히 차갑고 무거워서, 목이 아프다고 “아~” 이랬는데 담이 걸린 사람처럼 나왔다. (웃음) 에이, 몰라. (강)지영이 사진은 보면 엄청 어색했다는 걸 알 수 있는게, 팔꿈치에 힘이 꽉 들어가 있다.
강지영: 제목을 붙인다면... ‘거기 누구 없어요?’ (웃음)
구하라: 저는 머리에 비쥬를 얹었는데, 이게 정말 무거워서 계속 흘러내리는 바람에 잡으면서 찍어야 했다.
니콜: 제 포즈는 손가락을 딱 세워서 (직접 보여주며) 이렇게 어깨에 올리면 된다.
구하라: 따라해봤는데 진짜 힘들었다.
박규리: 제가 한 목걸이가 제일 비싸게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냥 남는 걸 한 거다. (웃음)

<#10_QMARK#> 특히 막내인 강지영이 부쩍 성숙해진 것 같다.
강지영:
아무래도 한 살을 더 먹었으니까. (웃음)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발머리를 하기도 했다. 요즘에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제 자신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성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웃음)

“도쿄돔 공연의 꿈, 꼭 이루고 싶다”


니콜 “요즘은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
강지영 “성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10_QMARK#> ‘미스터’ 때는 ‘엉덩이춤’이, ‘루팡’ 때는 ‘비상구춤’이 화제가 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독특한 포인트 안무가 있나.
박규리:
있다. 골반을 이용한 춤인데 이름은 아직 못 지었다. 첫 무대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10_QMARK#> ‘STEP’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나.
한승연: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안무를 하는 큰 세트에 ‘미스터’나 ‘Pretty Girl’, ‘Honey’, ‘Rock U’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활동했던 곡들의 타이틀이 숨겨져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스케줄이 빡빡해서 다들 지친 상태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컨디션이 특히 안 좋았던 (구)하라 양이 고생을 많이 했다.
구하라: 묵언수행을 했다. (웃음) 정말 멤버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고, 스태프분들과 놀고 싶기도 했는데 원래 약했던 편도가 완전히 확! 가버렸다. 그래서 말도 못하고 가만히 마스크를 쓴 채로 촬영을 했다.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웃음)

<#10_QMARK#>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앨범 < Jet Coaster Love >와 < GO GO Summer! >가 발매 첫 주 10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오리콘 차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고, 최근에는 일본 최대 음원 다운로드사이트 레코초크 설문조사에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나.
박규리:
일본에 데뷔한 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차트 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도 사랑 받고 있다는 증거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항상 도쿄돔 공연을 일본 데뷔의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언젠가 꼭 이루고 싶다.

<#10_QMARK#> 최근 박규리는 <미녀는 괴로워>로 뮤지컬에, 한승연은 SBS <동물농장>으로 MC에, 구하라는 SBS <시티헌터>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니콜:
다른 멤버들이 하는 걸 보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저 역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지만, 아직 특별히 하고 싶은 분야는 없다. (웃음) 그냥 카라로서 활동하고 싶다.
강지영: 저는 연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웃음)

“‘STEP’ 첫 무대를 할 때 약간 찡했다”


한승연 “성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10_QMARK#> 다른 걸그룹들과의 경쟁에서 카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박규리:
지금까지는 ‘카라의 색다른 매력이나 개성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항상 ‘친근함이 매력’이라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색다르고 좀 더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도 되도록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다.

<#10_QMARK#> 앞으로 3주 동안 활동하게 되는데, 각자 각오를 밝힌다면.
한승연:
팬분들과 만나서 토크도 하고 무대도 보여드리는 게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아까 ‘STEP’ 첫 무대를 할 때 약간, 정말 약간, 요만~큼 찡했다. (웃음) 활동하는 동안 여러분들께 요만큼 더 진한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규리: 버라이어티에도 출연하면서 알차게 활동할 계획이다. 사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도록 멋진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겠다.
구하라: 이렇게 팬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굉장히 반갑고 감사하고, 그렇다. (웃음)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 할 테니 예쁜 모습을 많이 지켜봐 달라.
강지영: 유튜브로 쇼케이스를 시청하고 계신 전 세계의 팬 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니콜: 오늘부터 시작이다. 많이 기다린 만큼 같이 힘차게 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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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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