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태아 폐질환 6배 증가 우려.. "연구마다 결론 달라"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임신중 특정 종류의 항우울제를 먹으면 신생아의 치명적 폐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지적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이 후속조치를 논했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연구에 따라 결론이 엇갈리는 데다 우울증 환자가 약을 중단해서 생기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FDA는 의료진에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현재 치료중인 환자는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임신중 항우울제 복용과 신생아 폐질환의 관련성은 2006년 미국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연구에서 제기됐다. 연구에 따르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는 신생아의 폐동맥 고혈압 지속증(persistent pulmonary hypertension of the newborn, PPHN)을 6배 증가시켰다.

PPHN은 신생아 1000명 당 1-2명 꼴로 생기는 희귀질환이며, 보통 인큐베이터 치료를 요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FDA는 "SSRI가 PPHN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2개의 연구가 있지만, 또다른 연구 3개는 이런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임신중 SSRI 사용에 따른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치료중인 임산부는 우울증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임산부가 우울증에 노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은 PPHN보다 분명하다. 신생아 저체중, 조기출산 등이 있으며 심지어는 임산부 자살 위험도 증가한다.

SSRI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우울증약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에도 프로작, 팍실, 졸로푸트, 렉사프로 등 상품명으로 팔리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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