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최태원 SK회장, 검찰 출두(상보)

최종수정 2011.12.19 10:27 기사입력2011.12.19 09:37
글씨크게 글씨작게 인쇄하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있다. 최 회장으로선 생애 네 번째 검찰 소환으로 분식회계 혐의로 2003년에 불려온지 꼬박 8년만이다.

19일 SK그룹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관련 계열사 투자금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 회장을 소환했다.

당초 예정보다 살짝 이른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한 최 회장은 “개인적인 일 때문에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한 검찰에서 설명하겠다”고 답한 후 곧장 대동한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통해 2008년 10월 SK그룹 계열사에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가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46)의 차명계좌를 거쳐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조사과정에서 베넥스 전·현직 임원을 통해 “베넥스 투자금이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최 회장이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SK그룹 계열사 투자금이 선물투자 및 손실보전을 위해 빼돌려진 과정에서 어떻게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두차례에 걸쳐 검찰에 불려나와 일부 개입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그룹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과다 지급하도록 한 뒤 일부를 빼돌려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선물 투자에 활용하거나 투자 손실을 메우는 데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내용을 검토해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최종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SK그룹 계열사 투자금의 자금흐름을 쥐고 있던 김 전 베넥스 대표는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기소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