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온라인에 장시간 빠져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점차 알코올이나 마약 중동자의 뇌구조와 비슷하게 바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3일 전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중독자들은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자와 달리 육체적인 의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은 점차 많은 문제들이 노출됐고,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 복잡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특정 행동과 연관되어 있는 갑작스런 혼란에 원인이 된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자들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의 3가지 유형들은 인터넷 도박, 온라인 게임, 그리고 ‘야동(포르노그라피)’이다.

브라톤앤 호브병원의 중독질환 수석 전문의인 리차드 보우스킬 박사는 “인터넷에 빠지면 수십여 시간을 몰입하는 환자를 적지 않게 지켜봤는데, 특히 야동에 집착했던 환자는 대인관계나 직장 생활 등에 장애를 일으키고 급기야 범죄도 저지를 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 중독을 다른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처럼 심각한 중독질환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심하다 싶으면 (인터넷 사용)을 그만두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등 사소한 문제라고 여긴다.

하지만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은 알코올이나 헤로인처럼 화학적인 중독이 아니다 보니 육체적인 중독 현상처럼 눈에 보이는 신체적 문제점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금단현상도 가시적으로 보기 힘들다.

단지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중독된 사람들의 경우엔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과 댓글도 빨리 확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고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정도라고 보우스킬 박사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인터넷 중독은 도박 중독과도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보우스킬 박사는 인터넷 중독자 상당수가 육체적 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한다. 즉 인터넷 중독자 가운데 알코올 중독자가 상당수 있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으로 강박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어떤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거나 혹은 인터넷 활동에 대한 노출이 어떤 중독에 이르게 만드는 지 여부도 여전히 흥미로운 과학적 의문 중에 하나로 남아 있다.

보우스킬 박사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뇌구조의 변화를 이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런던의 택시운전사들이 복잡한 런던 일대의 도로에 대한 기억이 뇌구조의 한 부분 잘 보존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사용을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충동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