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사장단이 새해 들어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대북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사장단은 18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국제정치질서의 변화와 북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조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경제, 발전, 성장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고 조심스럽게
개방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햇볕'과 '강풍'을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북한이 옷을 입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새로운 정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주 이건희 회장이 CES에서 강조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언급하며 "변화해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대북·외교 정책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삼성사장단 협의회는 새해 첫 모임이 열린 지난 4일에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에게서 국제 정세와 대북 문제 등과 관련한 강의를 들었다. 올해 세 차례 열린 협의회에서 두 차례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며 연초 화두로 삼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대북 사업은 없지만 북한 문제가 글로벌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초 거시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변수인 만큼 초반에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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