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언제나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갖고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맞을 것"이라며 "(북한이 변화하기를)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틀을 바로 잡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런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남북경색이 지속되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북한이 변화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북한 스스로 선택할 문제"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정부가 보여준 남북간 대화를 최우선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열릴)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정세변화와 관련해 다른 정상들과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철을 맞아 북한이 갈등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간 외교마찰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은 "탈북자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 중국 정부가 국제규범에 의해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그런 점에서 앞으로 계속 중국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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