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방부는 내달 중순 발사될 북한의 장거리 로켓(광명성 3호)이 당초 궤도를 벗어나 추진체가 남한 영공에 떨어지면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도전"이라며 "북한이 예고한 미사일의 궤도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만일 미사일 추진체가 지상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궤도추적과 요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관련 기구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1차 추진체는 서해 변산 앞바다 140㎞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처럼 추진체 요격을 대비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로켓 추진체가 지상에 떨어질 경우 국민의 안전과 시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궤도를 추적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을 서해상에 배치, 로켓의 궤적을 추적하고 필요시 함대공 미사일로 요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장기적으로 핵무기 운반수단인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 북한의 실험계획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이번 장거리 로켓 개발비용이 8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며 "이런 천문학적인 비용은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비난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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