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월 아시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아시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Chrome)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첫 1위를 했다. 윈도 운영체제에 기본탑재 돼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계속 후퇴하는 추세다.

스타트카운터(StartCounter)에 따르면 3월 아시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크롬 36.41%, 인터넷 익스플로러(IE) 34.57%, 파이어폭스 23.96%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51.07%, 파이어폭스가 28.23%, 크롬이 17.14%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국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크롬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92.32%, 크롬이 3.91%, 파이어폭스가 2.65%였지만 1년만에 크롬의 시장점유율은 12.73%까지 올라갔다. 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79.49%로 떨어졌고 파이어폭스가 4.31%로 약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크롬 브라우저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빠른 속도, 뛰어난 보안성, 스마트폰과의 높은 호환성 등을 꼽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크롬은 빠르고 구글 홈페이지에서 다운만 받으면 설치가 간단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롬에서 로그인하면 PC에서 보던 화면을 바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약점도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크롬을 쓰면 액티브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거래ㆍ온라인쇼핑ㆍ민원서류 발급 등 일부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없다. 크롬이 브라우저와 외부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기술 가운데 하나인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 관계자는 "최근 G마켓과 11번가가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의 웹브라우저를 위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에 들어가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액티브X 남용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라면 앞으로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