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C노동조합 공식 트위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석달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MBC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무용가 정모씨를 7년 넘게 밀어줘 막대한 이득을 보게 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익성조차 따져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공연된 '뮤지컬 이육사'의 제작비는 12억원. 이 가운데 정씨 측이 제작비로 9억원을 지급받고 이 가운데 4000여만원은 정씨의 출연료와 감독비로 책정됐다.

노조는 "MBC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예상 티켓 판매율은 14%"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5500만원에 그쳐 수익률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최승희 100주년' 개인 공연도 문제가 됐다.

노조는 "정씨가 서울에서 개최한 이 공연은 MBC가 공동주최로 참여해 대기업 협찬 7000만원을 받아 정씨에게 대줬다"며 "MBC는 사용 내역을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수수료 10%를 제외한 전액을 정씨에게 곧바로 송금하고 통상적인 사업성 검토 절차도 생략됐다"고 설명했다.

MBC노조는 김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며 "수사권 독립을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경찰이라면 그런 주장의 당위성을 김재철과 무용가 정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발장을 영등포경찰서에 접수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달 6일 "김 사장이 2010년에 취임한 뒤 2년간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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