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일본 전자업계의 라이벌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차세대 TV인 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기술개발 제휴 협상에 나섰다.

한국의 삼성과 LG전자에 OLED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뺏긴 두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로이터통신은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패널 기술을 공동 개발, 대형 OLED TV조기 양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OLED 패널은 고속응답, 광시야각 특성 구현, 우수한 화질의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해 LCD를 대체할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세계 OLED시장서 선두 자리를 뺏겨 후발업체가 된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5년을 목표로 대형 OLED TV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기술 제휴를 통해 OLED TV의 개발 기간을 단축해 양산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상호 기술 제휴로 연구개발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두 업체는 기술 제휴에 이어 OLED TV의 공동 생산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소니는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1인치형 OLED TV를 개발해 시판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팔리지 않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TV 사업에서 한국의 삼성과 LG에 밀리면서 작년도에 최악의 적자를 냈다.

두 업체의 제휴가 실현될 경우 일본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업체가 주력 사업에서 협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제휴가 성공할 경우, 삼성과 LG전자에 시장을 빼앗긴 세계 시장점유율을 일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55인치 OLED TV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과 LG는 올해 안에 시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3.8%로 1위, LG가 13.7%로 2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소니 10.6%, 파나소닉 7.8%, 샤프 6.9%, 도시바 5.1% 등의 일본 업체가 뒤쫓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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