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세계총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선출돼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후변화세계시장협의회(WMCCC)'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 국제환경기구인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동아시아 본부의 서울 유치도 성공했다.

남미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2012 ICLEI 세계총회’의 WMCCC 회의에서 차기의장으로 선출됐다.

WMCCC는 ICLEI와 연계한 지방정부 지도자 모임이다. 지난 2005년 12월 설립됐으며, 세계 주요도시 리더들이 모여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으로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락인사말로 "인간정주와 자연이 조화될 수 있고 모든 시민이 계층 구분 없이 상생할 수 있고, 나아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계 도시 리더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 하겠다"면서 "서울이 명실상부한 기후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활동 하겠다"고 밝혔다

WMCCC 관계자는 박 시장을 의장으로 추대한 이유로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철학, 그리고 지방 정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활동경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WMCCC에는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Ebrard) 멕시코시티시장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드만(David Cadman) ICLEI 회장,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전 토론토 시장 등 7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10월부터 2년간 의장직을 맡아, 매년 개최하는 시장적응포럼(Mayor Adaptation Forum)을 주재하고 고위급 국제행사에 WMCCC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오는 10월 21~2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8차 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8) 각료급회의(pre-COP18)’ 기간 중에도 WMCCC 회의가 진행된다. 독일 본에 위치하고 있는 WMCCC 사무국도 박 시장 의장 임기 2년 동안 서울로 이전해 운영된다.

더불어 박 시장은 이날 ICLEI 동아시아본부를 서울에 유치했다. ICLEI는 1990년 8월 UN본부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방정부 세계총회’를 계기로 그해 9월에 설립된 협의회다. 현재 동아시아지역에는 한국·중국·일본·대만·몽골 등에서 9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38개 도시가 활동 중이다.

박 시장은 "서울 동아시아본부가전 세계에 설립될 9개 지역본부 중에 가장 활발한 본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동아시아국가 내 회원도시가 1개밖에 없는 중국과 회원도시가 전혀 없는 몽골 등을 중심으로 회원유치와 유용한 정책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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