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부터 미국에서 '갤럭시 넥서스' 판매를 재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갤럭시 넥서스 판매 금지 가처분 판결이 나온 지 2주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부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넥서스를 현지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최신 안드로이드 4.1 운영체제(OS) '젤리빈'이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특허 침해 논란을 일으킨 문제는 해결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갤럭시 넥서스가 음성인식 '시리'의 통합검색, 밀어서 잠금 해제, 문자 입력 자동 수정, 데이터 태핑 등 4가지 기능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 중 통합검색에 관한 특허 침해를 인정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만든 제품인 데다 문제가 된 특허가 구글 기술이어서 가처분 결정 이후 양측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넥서스의 판매 재개는 삼성전자가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판매하지 못하게 된 후 구글과 공조를 통해 거둔 첫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공세가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을 견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향후 특허전에서 삼성-구글 대 애플의 구도가 보다 또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법원은 지난달 29일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즉각 판매 금지 집행 정지를 요청했으나 3일 법원이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갤럭시 넥서스는 미국서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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