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3주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 유지를 위해 독일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위기 해소의 열쇠를 쥔 메르켈이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유럽의 위기 해법 찾기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는 오타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말 '유로를 지키고자 ECB가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메르켈 총리는 "드라기 총재가 말한 내용은 2년여 전 그리스 위기가 시작된 이래 우리가 되풀이해서 밝힌 것"이라며 "우린 유로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는 생각이다. ECB는 물론 독립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얘기해온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정책을 좀 더 긴밀하게 통합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빚을 내서 생활하지 않는 캐나다를 칭찬하면서 재정 규율을 바로 세워야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의 유로 사수 의지는 오는 24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재정긴축 목표를 늦추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메르켈은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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