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2009년 금융위기 이후 2년 연속 떨어졌던 근린상가 낙찰가율이 자영업자 수 증가로 인한 상가 수요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31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올 1~8월 전국 법원경매에 나온 근린상가(오피스텔·주상복합상가 제외) 2만2431개를 조사한 결과, 낙찰가율은 56.4%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55.68%)에 비해 0.72% 오른 것으로 지난 2003년(63.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근린상가 낙찰가율은 2003년 63.87%를 기록한 후 2004년 54.83%로 10% 가까이 급락했고 2005년에는 50.26%까지 떨어졌다. 2004~2005년에는 '카드대란' 때문에 근린상가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08년까지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던 근린상가 낙찰가율은 2009년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2010년에는 51.8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1년 낙찰가율이 55.68%로 전년 대비 3.85% 오른데 이어 올해 역시 56.4%를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수년 간 국내 자영업자 수의 연도별 증감 추이와 유사한 패턴"이라며 "상가의 실제 사용자인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근린상가의 매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08년 606만명, 2009년 573만명, 2010년 560만명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 수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월 530만명에도 못미쳤던 자영업자 수는 7개월 만에 40만명 늘어나며 지난해 8월 기준 560만명 선을 회복했다.

근린 상가보다 아파트 상가의 인기가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상가 낙찰가율은 57.47%로 근린상가(56.37%)보다 높았다.

아파트 상가는 아파트 단지 거주민의 기본적인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정 소비세력이 없는 근린상가보다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근린상가 낙찰가율이 증가세에 있기는 하지만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수요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면서 "현장답사와 철저한 권리분석을 바탕으로 상가를 낙찰 받으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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