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턴채용 및 정규직 전환비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취업시장에서 인턴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중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인턴제도를 운영하는 3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제도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지난해 채용인원 중 44.2%를 인턴으로 뽑았고 이들 중 44.4%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에서 인턴사원 비중을 46.8%로, 정규직 전환 비율도 49.1%로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이 인턴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올해 인턴사원 채용비중은 46.1%인 데 비해 중소기업은 52.9%로 과반이었다.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대기업이 47.7%에 그친 데 비해 중소기업은 86.7%로 인턴 10명 중 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이 심해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인턴을 뽑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턴 출신 정규직에 대한 기업들의 업무수행 만족도는 일반 채용된 정규직에 비해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해당 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해본 인턴이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보다는 업무 적응이 빨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94.9%는 인턴제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1%는 취업과 무관하게 현장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체험형 인턴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운영하는 기업의 인턴사원 급여 수준은 월 145만원으로 상여금 등을 제외한 정규직 대졸 초임의 80.6% 수준이다. 대기업의 경우 정규직 대졸 초임의 63.4%(134만원), 중소기업은 85.2%(149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인턴사원 급여가 대기업보다 높은 이유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에 따라 6개월간 약정 임금의 50%(월 80만원 한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인턴제도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정규직 전환 후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2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현업 부서의 업무 가중(25.2%), 인턴지원자들의 역량 미달과 무관심(20.0%), 제도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10.0%), 지원부서의 무관심과 부실한 프로그램(8.6%)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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