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한국의 대(對) 미국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무역흑자는 전월대비 68%나 증가했다.

미 상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상대로 한 상품 수입액은 54억2100만 달러로 전달의 47억7300만 달러보다 13%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35억19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는 19만2000만 달러를 기록해 6월 11억3000만 달러에 보다 68.3%나 늘어났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미국의 한국 상대 무역수지 누적적자도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의 대 한국 무역수지 적자는 91억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7800만 달러에 비해 16% 증가했다. 적자 규모도 지난해 보다 4단계 오른 13위다.

미국은 전자ㆍ우주ㆍ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자동차와 부품분야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지난달까지 1억3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수출액은 81억8900만 달러, 수입액은 80억59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40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던 것과는 대조된다.

자동차와 부품 분야는 수입과 수출 격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액은 113억9400만 달러인 반면 수출액은 7억44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발효 이후 협정효과가 상대적으로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 한국 무역 수지 적자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6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늘다가 6월 11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7월 19억 달러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유동적인 무역수지 적자폭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계절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으며 FTA 효과를 예단하지 말고 향후 시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장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무역은 지난 7월 수출이 150만 달러였으며 수입은 올해 들어 전무해 무역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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