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과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일 앤드 리스백 제도에 대해 "정부가 은행권 공동으로 하우스푸어 구제 방안을 추진할 경우 함께 돕겠다"고 밝혔다.

19일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열린 '우리금융 한가위 사랑나누기'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이 단독으로 진행하고는 있으나 정부에서 공동으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그대로 진행하되, 정부에서 추가로 SPC 설립 등을 통해 추진할 경우 추가 출자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해 '세일 앤드 리스백' 제도를 은행권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독자적으로 하는 취지는 좋지만,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은행권이 공동으로 구조를 만들고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매각 후 임대'라는 뜻의 '세일 앤드 리스백'은 하우스 푸어들의 집을 은행같은 금융회사가 산 뒤 집주인들이 월세로 계속 살게 해 주는 제도다.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원 집주인인 세입자가 다시 집을 살 권리를 주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이 외에 이 회장은 카드사 분사와 관련해 "금융당국에 분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경영상황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턴어라운드가 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무너졌던 시스템이나 고객들에 대한 예금 지급은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분 인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재무지표 목표 달성에 대해서는 "내부 비용을 줄여 충분히 MOU 내용을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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