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정민 기자]최근 정부와 금융권이 민생안정을 위해 주택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은 집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본인 또는 가족 소유의 집에 살고 있는 직장인 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9.9%가 "나 자신이 하우스푸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자기 집을 가진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자신이 하우스푸어라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하우스푸어는 빚을 내 무리하게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직장인 중 54.1%는 매월 지출되는 이자 및 대출 상환 비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1.9%는 스트레스 정도가 '극심', 22.2%는 '아주 극심'하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하우스푸어가 생기는 원인으로 '정부의 불안정한 부동산 정책(5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개인의 과도한 투자 욕심(34.0%)', '세계적인 경제 불황 (5.6%)'등을 꼽았다.

높은 집값과 치솟는 전세금으로 인해 원치 않는 이사를 한 직장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9%가 높은 집값 때문에 원치 않는 곳으로 이사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용 문제로 인해 이사한 사람들의 유형(복수응답)을 살펴보면, 기존 보다 좁은 평수로 이사한 가구가 34.6%에 달했다.

또 '회사로부터 먼 거리로 이사(27.3%)' 하거나, '더 오래된 집으로 이사(24.2%)', '옥탑방·반지하 등으로 이사(17.7%)', '아파트에서 빌라·다세대 주택 등으로 이사(17.3%)', '학군·거주지역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곳으로 이사(5.6%)'하는 등 기존보다 거주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으로 이사하는 비율이 높았다. 비용 부담에 아예 부모님의 집에 들어갔다는 대답도 13%에 달했다.

직장인 절반은 집을 구매하거나 임대 때문에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소유자의 50.7%, 전·월세 거주자의 50%가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 금액은 자가 소유자의 경우 집값의 31.4%, 약 7200만원에 달했다. 전·월세 거주자는 보증금의 55.9%, 약 32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은 기자 leezn@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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