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목욕료, 미용료 등 지난 1년간 서민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30개 품목의 1년간 가격 상승률은 4.6%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의 2배를 웃돌았다.

4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9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지방공공요금 7개 품목은 평균 6.3%, 농축수산물 10개 품목이 5.6%, 외식비 8개 품목이 2.0%, 개인서비스 요금 5개 품목이 4.1% 오르는 등 서민생활 관련 30개 품목의 가격은 1년간 평균 4.6% 올랐다.

품목별로는 목욕료가 전국 평균 5101원으로 1년 전 4861원에 비해 240원(4.9%) 오르며 5000원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목욕료가 5727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가 5668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용료(여성 커트)는 1만1429원으로 1년 만에 561원(5.2%)이, 이용료(남성 커트)는 1만588원으로 291원(2.8%) 상승했다. 세탁료(신사복 상하 드라이크리닝·다림질 포함)는 6315원으로 142원(2.3%), 여관 숙박료는 3만591원으로 1770원(5.3%) 가격이 뛰었다.

외식비 중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은 비빔밥이다. 비빔밥은 5967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4원(3.5%) 가격이 상승했다. 삼계탕은 1만1500원으로 328원(2.9%), 냉면은 6639원으로 181원(2.8%), 김치찌개 백반은 5493원으로 132원(2.5%), 칼국수는 5595원으로 129원(2.4%) 각각 올랐다.

5000원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외식품목은 김밥 1줄(2811원)이나 자장면(4101원) 한 그릇뿐이다.

연이은 태풍에 농축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배추값(1kg)은 1032원(지난해 10월 기준)에서 1771원으로 739원(71.6%)이나 올랐고 무값(1kg)은 1090원으로 175원(19.1%)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삼겹살 500g)는 9581원으로 1586원(14.2%) 내렸다. 달걀(10개)은 1954원으로 208원(9.6%), 콩(1kg)은 1만428원으로 890원(7.8%)씩 하락했다.

공공요금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서울시와 경기도의 요금 인상으로 크게 올랐다. 도시가스료는 1만192원으로 967원(10.5%) 뛰었고, 시내버스요금은 성인 카드기준 1076원으로 76원(7.6%), 전철요금은 1075원으로 101원(10.4%) 각각 상승했다. 하수도료(가정용)도 3980원으로 396원(11.0%) 뛰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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