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윤갑한 현대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이 사내하청 근로자와 관련한 문제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월 이후 중단됐던 사내하청 특별협의가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된 이후 밝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다.

윤 공장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사내하청문제로 내부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반목과 갈등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내 하청문제의 현실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로자 1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다른 근로자들에게 확대 적용될 수 없고 이를 일반화시켜 전원 정규직화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전원 정규직화 요구에는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의 고용 안정과 대다수 하청근로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윤 공장장은 "다수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극단적인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껴 이탈하고 있다"며 "대다수 하청업체 직원들은 회사가 양보와 결단을 내리고 사회적 책임과 하청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선언한 ‘2015년까지 3000명 신규 채용’에 대한 인원모집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정치권이나 외부세력의 개입이 노사 현안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내 하청문제는 결코 정치권과 외부세력들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노사가 마주하고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우리 현실에 맞게 풀어가야 하는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 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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