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7일 "안철수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그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터미날에서 열린 첫 공식 유세에서 "안철수,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 국민연대를 꼭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특히 안 전 후보를 향해 "안철수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심정은 많은 사람이 몰라도 저는 잘 안다"며 "안 후보가 이루고자 하는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더 쇄신해서 새 정치를 이끄는 주도세력이 되겠다"며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바꾸겠다"고 정치쇄신 의지를 밝혔다.

문 후보는 '새정치 프레임'으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끌어안는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각을 세웠다. 이번 대선을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으로 규정한 문 후보는 "과거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심판하고 미래 세력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여전히 5·16 군사 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다"며 "그런 역사 인식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하겠는가, 민주주의를 모르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해양수산부를 폐지했다"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해수부 폐지 법안을 상의해서 국회를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지역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해서도 "특정 지역의 정치세력 배후에 박근혜 후보가 있다는 것은 부산 시민이라면 다 안다"며 "선거 닥쳐오니 이제 박근혜 후보가 직접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꼬집었다.

첫 유세를 자신의 지역구에서 시작한 문 후보는 "사상구민들이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셨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만들어주셨다"고 "저를 키워주신 부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승리의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호소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부산·경남권 민주당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성근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 김두관 전 경남지사, 조경태 국회의원,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김영춘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 경남지역 위원장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려면 부산 투표율이 50%가 넘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외쳤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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