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위안화가 내년에도 지속적인 평가절상(환율하락) 압력을 받아 화폐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기관과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비해 상당 폭 평가 절상된 가운데 내년에도 연간 2~3% 화폐가치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중국 매체들이 15일 전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중간가격 기준)은 지난해 말 6.3009위안에서 지난 14일 6.2923위안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평가 절상된 셈이다.

중국은행은 최근 '중국 경제금융 형세 전망보고'에서 내년에는 위안화 가치가 올해에 비해 3% 안팎으로 상승해 내년말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6.06위안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금리차이로 인해 국제 자본의 중국 유입이 늘면서 위안화의 평가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이치은행도 내년 위안화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 상승폭이 2~3%에 달하고 위안화를 통한 무역결제가 30% 정도 증가해 세계 무역총액의 15% 안팎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2일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추가 양적완화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장용쥔(張永軍) 부부장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해 자본의 중국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통화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탄력성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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