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윤화섭 의장의 '칸영화제 외유'로 임시회(7~11일) 파행을 겪어 온 경기도의회가 지난 25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마친 뒤 곧바로 20여 명의 도의원들이 국외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다. 이들은 윤 의장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했으나, 슬그머니 '장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친선연맹 의원 7명(민주당 4명, 새누리당 2명, 진보정의당 1명)은 26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방문기간 동안 인민의회 방문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지를 관광하게 된다. 27일 새벽에는 중국 랴오닝성 친선연맹 소속 의원 9명(민주당 5명, 새누리당 4명)이 출국했다. 이들은 랴오닝성과 단둥시 인민대표대회 등을 방문하고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정례회 시작 하루전인 1일 귀국한다.

베트남 친선연맹은 당초 17~22일, 중국 랴오닝성 친선연맹은 18~22일 출장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윤 의장 사태로 도의회 임시회 일정이 연장되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두 친선연맹은 연장된 임시회기중 일정을 재조율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 16명 도의원들의 국외방문에는 총 3000여 만원이 소요된다. 이중 70%인 2000만원은 도민들의 '혈세'인 도의회 예산으로 지원된다.

일부에서는 윤 의장 사태로 인해 외유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지만, 친선연맹의 경우 양국간 신뢰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움직이기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민들은 윤 의장 사태로 도의원들의 해외 출장에 큰 흠집이 난 상태에서 '명분'만을 쌓기 위해 떠나는 친선형태의 출장이 현 시점에서 맞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도의회 의전담당관실 관계자는 "26일 베트남 친선연맹 의원들이 출장길에 오른데 이어 오늘 아침에 중국 랴오닝성 친선연맹 의원들이 출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12~15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던 대만 친선연맹 의원 12명은 아직 출장길에 오르지 않았다. 일정이 잡히지 않아서다. 이들이 출장에 나설 경우 출장가는 도의원은 전체 정원(131명)의 4분의 1인 31명에 이른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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