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회담 한 후 여야 다자회담 하자" 절충안 제시
"9월4일 대통령의 출국 이전에 대답해 달라"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靑에 '선(先) 양자 후(後) 다자' 의 단계적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관계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신임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생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도 좋다"고 밝히면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자"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이 제안하신 여야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한 자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5자회담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청와대의 제안을 수용하되, 먼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양자회담을 통해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한 문제를 앞서 논의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5자 회담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야당대표를 만난다면 서로가 정국의 정상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것인데 청와대의 말은 대통령이 마치 야당에게 무언가를 베풀듯이 단체로라면 한번 만나주겠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박 대통령의 접근법을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대표의 잦은 만남은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일대일 만남 후 여당과의 다자회담이 가능함을 밝혔다.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하던 '양자회담'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은 '원내외 투쟁'이 점차 동력을 잃고 있어 박 대통령이 다음달초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을 가기 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 날 발언에서도 " 많은 국민들은 9월4일 대통령의 출국 이전에 전향적인 답을 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빠른 답변을 촉구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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