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FF)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대회를 앞두고 5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은퇴 시기는 아마도 2016년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가 직접 은퇴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단거리 3관왕(100m·200m·400m 계주)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독주는 계속됐다. 2007년 오사카 대회부터 모스크바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 8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역사상 단거리 3관왕을 두 차례(2009·2013년) 차지한 선수도 볼트가 유일하다.

그는 "무하마드 알리(복싱)나 펠레(축구) 등 위대한 선수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려면 마지막까지 독보적인 성적을 올려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이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볼트는 "여전히 배움을 이어가고 있고, 그 결과 육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라며 "부상에 시달리지 않고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록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