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북한 권력 제2인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대해 외신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주변의 신진세력이 부상할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김정은이 신진세력을 등에 업고 기득권 세력은 내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디펜던트는 장성택의 실각 배후에 젊은 엘리트 그룹이 버티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변화로 김정은의 권력체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젊은 엘리트 그룹을 중심으로 김정은 유일 통치 기반 강화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망했다.

인디펜던트는 김정은 체제에서 장성택과 함께 양대 축을 형성했던 군부 실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이 증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군부의 위상이 강해질 수 있다며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장성택의 실각은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을 군부로부터 고립시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실각했을 수 있다고 밝힌 한국 국가정보원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이는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 피가로는 이어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라며 장성택의 실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2011년 12월 집권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후견인 장성택 경질로 권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르 피가로는 장성택 실각 의미에 대해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체제 과도기가 끝나고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히 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북한 최고 권력층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는 해석도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 정권에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르몽드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고모부로 수십년 동안 북한 정권의 핵심 인사였다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이어 그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경제문제에 대해 온건하고 개혁적인 생각을 지닌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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