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21일 김주하 농협은행장 주관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부행장들과 관련 부서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비대위는 기존 NH카드에서 자체 운영하던 것을 20일 행장 주관으로 바꾼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고객 불만과 불안 해소를 위해 전 임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영업점 직원들과 콜센터 직원들이 고객응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모든 내부 행사와 불필요한 회의를 전면 중단하고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사업 독려도 중단했다. 또 범농협차원에서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소속 중앙·지역본부 직원들까지 동원해 영업점에 지원을 보내기로 했다. 콜센터 상담원 확충과 사기진작 대책도 마련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김 행장은 당초 예정됐던 지점장급과 팀장급에 대한 정기인사를 잠정 연기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카드 고객들의 정보유출 문의 및 재발급 신청으로 영업점 창구가 혼잡한 상황에서 인사 이동시 업무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손경익 사장이 사퇴한 NH카드에 허식 농협금융지주 상무를 임시로 파견해 '카드비상대책단' 단장을 맡도록 했다. 허 상무는 이번 사고 수습과 고객 보상, 신뢰회복 등의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임 회장은 또 21일 비대위가 끝난 후 전국 영업본부장 17명을 소집해 카드 고객들이 불만이 없도록 고객 응대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은행 고객은 정보유출이 없는데도 일부 불안해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농협의 카드시스템과 은행시스템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관리도 카드정보는 농협정보시스템에서, 은행정보는 은행내 IT본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점장들이 직접 객장에서 설명해 고객들을 안심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농협카드는 20일부터 콜센터의 기존 세일즈 상담원 210명을 전원 고객상담원으로 전환했으며 신속한 카드발급을 위해 카드발급센터를 24시간 3교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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