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박근혜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새누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28일 설을 앞두고 인사차 기자실을 찾아 "청와대만 쳐다보는 (새누리)당은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박근혜대통령이 취임 후 중요한 임기초반 1년을 허송세월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친 박계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각(角)을 세운 것이다.
　
그는 특히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문제가 있다"며 "비판할 때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당ㆍ청은 분리돼 독립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4일 수원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 정례회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아래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여당의 도백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인데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경제민주화의 초석을 만들고 청신호가 켜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분위기를 꺾는 이런 발언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내 중진들의 자신을 발언을 해당행위라며 문제 삼은데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보다 먼저인 1994년 (민자당에) 입당했고 한 번도 탈당을 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제일 고참인데 나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건망증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중앙이 공천권을 갖고 지방에 족쇄를 채우면 안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적인 합의가 됐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공천제 유지에 반대했다.

한편, 김 지사는 설 연휴 첫날인 1월30일 의정부시에서 39번째 민생체험 택시 운행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첫날 수원에서 민생체험 택시에 몸을 실은 지 4개월만이다. 또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뒤 첫 민생체험 택시 운행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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