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해도 강남권 입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정부 규제 완화로 가격 상승까지 예견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지역의 신규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22.7% 감소한 9367가구로 조사됐다. 게다가 내년도 입주량은 올해보다 44.7% 줄어든 4196가구로 더 큰 감소세가 예상된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강남3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서울 평균(1600만원대)보다 높은 2500만원대를 유지했다. 일반 서민들에게는 아직도 높은 진입 장벽인 셈이다.

이같은 강남권의 희소성과 메리트에 분양시장은 강남 접근성에 따라 청약 성적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강남 접근성이 용이한 신도시·택지지구 등은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위례신도시에서 성남권에 속하는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 가 각각 평균 청약 경쟁률 27대 1, 11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판교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판교 알파리움’ 역시 1순위에만 2만2804명이 몰려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사강변도시 A18·19블록도 지난해 6월 청약 1순위 접수 결과 일반공급 1241가구 모집에 총 2676명이 청약, 평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지난해 분양시장은 강남권과의 거리에 따라 청약 결과가 좌우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강남권 공급 물량이 적고 금액 장벽이 여전히 높아 수요자들이 강남권 주변의 저렴한 단지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준 강남권에 위치한 사업지에서 공급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위례신도시다. 강남·판교와 붙어있는 대표 강남 생활권 단지로 지난해 분양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하철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 IC와 가깝다. 앞으로 8호선 연장선 우남역과 경전철 신규 노선 위례신사선까지 연결되면 강남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송파 지역의 전세가 수준에 공급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분양 물량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600만~1700만원대에 공급됐다.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로를 통해 송파, 강남으로 접근이 수월한 미사강변도시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5호선이 미사지구 중심상업지구까지 연장되는 데다 신세계그룹이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를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구리 갈매지구는 북부간선로와 서울외곽순환로를 통해 서울 강남권 진입이 수월하다. 또 경춘선 갈매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갈매역 다음 역인 신내역은 6호선과 환승이 계획돼 강남권이 30분대로 진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 개발한 만큼 녹지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여건이 장점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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